러너(43)
-
"꾸준함은 곧 견고함으로"
날짜 : 2021년 9월 15일, 수 코스 : 건대호수 거리 : 2.47km ※ 본 게시물은 모바일 화면에서 작성했습니다. 최근에 지원서를 쓸 일이 있어서 워드를 켜놓고 타이핑을 하는데 너무나도 막막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아른아른하다. 오랜만에 지원서를 쓰기도 했지만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이 너무나도 초라해 보일 것만 같아서 그랬는지 쓰고 지우고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걱정과 두려움이 잠시 나의 전두엽을 들렸다 같다. 분명하다.) 아무튼 '나만의 강점'을 쓰는 란이 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볼수록 내가 어떠한 점에 강점이 있나 생각해 봤을 때는 '러닝'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곳이랑은 다소 이질감이 드는 단어일 수도 있지만 러닝은 어느 곳에서든 하나의 '콘텐츠'로 만..
2021.09.15 -
"우연"
날짜 : 2021년 9월 13일, 월 코스 : 중랑천 거리 : 5.11km ※ 본 게시물은 모바일 화면에서 작성했습니다. 우연(偶然) 1.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 2. 어떤 사물이 인과율에 근거하지 아니하는 성질. 러닝을 하는 재미 중 한 가지는 '우연'이다. 오늘 내가 마주한 우연은 달린 거리와 페이스의 숫자가 일치한 점이다. 숨이 헐떡이기 시작하면서 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을 때, 걸음을 멈추고 휴대폰을 확인해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5.1.1 그것도 거리랑 페이스의 숫자가 같다니.. 별 거 아닌데 괜히 뿌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런 우연이 왠지 모르게 기분을 좋게 할 때가 있다. 위에서 말한 러닝의 재미 중 한 가지가 '우연'이라 했는데, 러닝 중 ..
2021.09.13 -
"백신 접종 2일차"
날짜 : 2021년 9월 11일, 토 코스 : 건대호수 거리 : 3.45km ※ 본 게시물은 모바일 화면에서 작성했습니다. 백신 1차 접종 2일차 확실히 2일차부터는 팔에 뻐근함(?)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 건대호수를 뛰어 2.47km의 거리를 뛰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몸이 무겁지 않아 한 바퀴 정도 더 뛰었던 거 같다. 심리적으로는 괜히 위축이 되기도 했지만 딱히 큰 문제는 없었다.
2021.09.11 -
"최적의 코스를 찾았다."
날짜 : 2021년 9월 10일, 금 코스 : 집 - 건대입구역 - 청담대교 - 영동대교 - 성수대교 - 중랑천 - 응봉교 - 성동교 - 집 거리 : 10km ※ 본 게시물은 모바일 화면에서 작성했습니다. 어제(9일) 백신 1차 접종을 마쳐서 무리한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라이딩도 걱정되긴 했지만 일정한 속도로 쭉 달렸기에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달리고는 싶었으나 혹시 모를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오늘은 다음에 뛰어볼 코스를 쭉 둘러보는게 목적이었다. 기존에 뛰어보기도 했던 코스이지만 이렇게 한 코스로 뛰어본 적은 없었던 거 같다. 깔끔한 사다리꼴 모양에 코스가 나왔는데 거리도 정확히 10km가 나와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의 후기 글을 읽어보니, 운동능력이 ..
2021.09.10 -
"유난히 짙은"
날짜 : 2021년 9월 8일, 수 코스 : 집 - 성동교 교차로 - 성수대교 - 영동대교 - 집 거리 : 7.00km ※ 본 게시물은 모바일 화면에서 작성했습니다. 성동교 교차로를 끼고, 성수대교를 도착하여 한강으로 내려갈 쯤에는 숨이 트이기 시작한 지점이라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려 뛰었었다. 그렇게 영동대교를 향하여 달리고 있는데 이상하게 나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은 제자리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러한 모습들에 궁금한 나머지 나의 시선 또한 뒤를 안 돌아볼 수가 없었다. 발걸음을 멈출 생각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멈추게 되었고, 노을이 지는 순간만을 기다리면서 나 또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기 시작했다. 오늘의 노을은 유난히도 짙었다. 너무나도 짙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
2021.09.08 -
"일정 수준 이상의 심박수"
날짜 : 2021년 9월 5일, 일 코스 : 서울숲 거리 : 4.00km ※ 본 게시물은 모바일 화면에서 작성했습니다. 사람은 무언가에 몰입이 되었을 때, 또는 흥미로운 일들이 가득할 때, 심박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간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흥미로운 일들로만 가득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 나 또한 마찬가지다. 한창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거침없이 해 나갈 때가 있었다. 몸은 지치고 힘들어도 나의 심박수는 하루하루 일정 수준 이상으로 뛰었다. 즐거웠다는 증거다. 그리고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서 러닝으로 그 공허함을 채운다. 러닝마저 없다면 내가 오늘 하루 살아있다는 신호를 받지 못하니..
2021.09.05 -
"낯선 곳에서 발현되는 능력치"
날짜 : 2021년 9월 4일, 토 코스 : 어린이대공원 거리 : 4.03km ※ 본 게시물은 모바일 화면에서 작성했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다. 익숙한 곳에서는 나의 능력치를 효율적으로 그리고 최대한 뽑아내지 못했던 기억들이 있다. 반대로 낯선 곳에서는 적응을 하는 시기가 지나가면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치가 그 이상으로 올라갔던 거 같다. 때로는 무리를 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배워갔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갔다. 이렇게 지나고나서 생각을 해보니, 항상 낯선 곳에 나를 던져놓았다. 그게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말이다. 사실 러닝도 비슷하다. 매일 같은 코스를 뛴다고 무조건적으로 기록이 향상이 된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물론 지형적인 요소들을 머릿속에 외우고 뛰다보면 편한 것은 있겠지만 ..
2021.09.04 -
“오늘 하루도 러닝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날짜 : 2021년 9월 3일, 금 코스 : 건대호수 거리 : 2.47km ※ 본 게시물은 모바일 화면에서 작성했습니다. 술을 안 마신지 벌써 3주가 다 되어간다. 요즘이야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집 밖으로 외출을 잘 하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음주 횟수가 줄어든 거 같다. 이전에는 음주를 했어도 러닝을 자주 했었다. 하지만 하루의 마무리가 러닝이 될 수는 없었다. 요즘은 하루의 마무리가 러닝이 되어서 그런지 아침마다 별다른 뒤척임 없이 개운하게 기상을 한다. (10km 이상 뛴 날은 몸에 피로도가 남기도 하지만 이건 비밀) 러닝의 효과뿐만은 아니겠지만, 러닝의 영향이 크다. 오늘 하루도, 러닝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일 아침도 개운한 아침을 위해 Keep Going!
2021.09.03 -
"감사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날짜 : 2021년 9월 2일, 목 코스 : 집 - 청담대교 - 영동대교 - 청담대교 - 집 거리 : 4km ※ 본 게시물은 모바일 화면에서 작성했습니다. 여러모로 감사한 하루다. 일과를 마치고 어느 때와 같이 러닝화를 신고 밖으로 나왔다. 며칠 동안 비가 오면서 날씨가 흐렸는데, 오늘은 붉은 석양이 짙어져가는 일몰을 볼 수 있었다. 태양은 이번 여름이 끝마무리에 있다는 걸 짐작이라도 하고 있는 듯이 더욱이 빨간빛을 내뿜으며 져가고 있었다. 청담대교를 도착할 즘에 아래와 같은 풍경이 펼쳐졌고, 무엇인가 홀린 듯이 석양을 향해 뛰어갔다. 조금은 더 가까이 보고 싶었고, 지금 이 순간이 잠시 멈추길 바랐다. 조금이라도 더 눈에 간직하고, 사진으로 또는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다. 누군가는 친구와 어느 누군가는 ..
202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