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런은 못 참지"
2021. 8. 17. 22:58ㆍLIFE/RUNNING
날짜 : 2021년 8월 17일, 화
코스 : 건대호수
거리 : 2.47km
무릎을 다치고나서야 알았다.
비오는 날, 왜 어른들이 유독 허리랑 무릎을 어루만졌는지.
이 사실을 알게 된지도 어언 6년째다.
비가 오면 또는 비가 올 거 같으면 무릎이 쑤시는게 일쑤다.
그렇다.
나는 무릎이 좋지 않은 환자다.
그런데도 아이러니 한 부분은 비오는 날이 좋다.
왜냐고 묻는다면 바보같이 대답한다.
"달리기 딱 좋잖아."
혼자서 러닝을 시작할 때는 무작정 달렸고, 달리다보니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들이 땀과 같이 빠져나간 거 같았다.
근데 이러한 방법이 반복되면서 해소가 안될 때도 있었다. 그래서 한번은 비오는 날 달려보기로 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땀과 같이 빠져나가지 못한 잡다한 생각들이 비와 함께 씻겨져 나갔다.
굉장한 효과를 누리고서는 중독이 된 나머지 비만 오면 신발을 제빨리 신고 판초를 두르고 밖으로 나가는게 익숙한 행동이 되어버렸다.
나에게 우중런을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그동안은 잡생각들(노폐물, 때)을 불려서 땀으로 배출하는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샤워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비오는 날 달린다." 이게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었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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